연재중지

진짜로 여기까지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키나는 유키나였다. 카페에 앉아서, 리사와 친구들만 떠들었지 정작 유키나는 리사의 옆에 앉아서 묵묵히 음료만 마셨다. 어제 봤던 티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다른 반 애들에 대한 시시한 소문들, 누구와 누가 사귄다더라, 어디의 옷집이 유행이라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서는 리사가 모르는 정보가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왔다. 대체로 리사는 맞장구를 치...

하드에서 찾아낸 뒷이야기 조금

생각해보라며, 유키나는 떠나갔다. 얼떨떨해하는 리사만이 남았다가 제 자리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카오루와 히나에게는 오히려 말하기가 힘들었다. 밴드에 스카웃 당했다는 말만 전하니 카오루와 히나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제대로 음악 할 수 있겠네!” 유키나가 보는 눈이 있다며, 유키나가 제법이라며, 히나는 방방 뛰며 기뻐했지만 카오루는 좋아하...

괜찮다고 달래면 좀 잦아들던 눈물은, 조금만 방심해도 금세 범람했다. 이래선 안 된다며 밤새 부은 눈과 사투를 벌인 결과, 피곤하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부었다는 걸 못 알아차릴 정도로 수습할 수 있었다. 걱정과 다르게 울지 않고 학교로 향해서, 히나나 카오루와도 인사를 했다. 베이스를 들고 오지 않았다고 의아해하는 히나와 카오루에게는 사실대로 ...

이마이 리사가 다시 일어서는 방법

헤어지자는 말과, 밴드가 해체라는 말은 동시였다. 모든 사실을 리사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꽤 충격을 받아야했다. 밴드의 리더 겸 보컬인 그는 아직 믿기지 않는 리사를 두고, 무대 위에서 이 밴드의 마지막을 고했다. 다른 멤버들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받았지만, 그게 다였다. 어떻게 연주했는지도 모를 무대를 끝으로 리사의 연애와 밴드는 막을...

리사가 놓쳤던 과거의 유키나를 데리러가는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으니 오늘따라 유독 햇살이 따뜻했다. 종종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오늘은 숙면이라도 한 건지 머리도 맑고 몸도 가벼웠다. 울리기 직전인 알람을 끄고, 환기를 시킬 겸 창문을 열었다. 추울 거라 생각하고 잔뜩 긴장하고 열어놓은 창문은 이상할 정도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지 않았다. 자기 직전,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강수 확률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집을 나가던 리사가 우연히 유키나의 어머님과 마주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해하시는 기색이라 무슨 일이시냐고 물은 리사는 단숨에 인상을 썼다. "유키나가 약을 두고 가요?" 아직 감기가 낫지도 않았는데, 현관문 앞에 약을 두고가서 학교에 가져다줘야할지 고민하시고 계셨다. "제가 갈게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친구들에게 ...

리사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하필 이런 날에 모이라고 한담. 시험이 끝날 때마다 있는 학과 전원이 참석해야하는 술자리였다. 유키나는 괜찮으려나, 끝나자마자 찾아가려고 했는데. 문자를 보내봤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서 리사는 무심코 인상을 썼다. "네가 그 로젤리아의 보컬이야?" "....누구?" 어디서 쓰러진 건 아닐지, 오늘도 아파서 드러누운건 아닐지 ...

라이브 이후 멍하니 또 며칠을 보냈다. 아이는 금방 자란다는 모카의 말이 도저히 지워지질 않았다. 이제껏 리사가 알고 살아왔던 유키나와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리사의 생각을 간파하고 한 말 같았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이미 커버린 거라고. “점점 더 말하기 힘들단 말이야….” 확실히, 욕심쟁이라고 다부지게 리사를 혼낸 유키나는 ...

나는 리사의 애인이 되고 싶어. 유키나는 언제나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제 할 말을 하고, 특별한 말이 없다면 거절로 알 거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 남겨진 리사는 반쯤 넋이 나가서 방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유키나가?!?!!? 라는 당황스러움이 아니었다. 미쳤어!?!?!?! ...

서둘러 대문을 나오니 “리사, 늦어.” “유키나?!!”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유키나가 서있었다. 교복 반갑네, 아니 근데 유키나가 어쩐 일이지? 영문을 모르는 리사가 어리둥절해 있으니, 같이 캠퍼스를 나오던 모카가 히죽거렸다. “어라~ 미나토씨~ 여긴 어쩐 일이래?” “.......학교가 일찍 끝나서.” “헤에~ 요즘 학교는 대단하네. 무슨 날도 아닌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