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키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헤에~ 라며 하구미가 다시 한번 들었던 내용을 묻고 있었다. “미군하고?” “응!” 말의 무게를 알기는 하는 건지, 이쪽의 마음 따위는 언제나처럼 요만큼도 생각해주지 않는 상황이다. 조용히 손을 들면, 짐짓 선생님처럼 미군 학생, 말씀하세요! 라고 하구미가 발언권을 주었다. “저기, 누구랑 뭘 해?” ...
두터운 문이 열리며, 하녀가 들어왔다.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손님. 미나토가에 찾아올 사람, 그리고 유키나를 찾아올 사람, 하필 지금. 유키나는 머릿속으로 어느 한 사람을 유추해내고 "바쁘니까 돌아가라고-" "실례할게~" 거절의 말이 끝마칠 틈도 주지 않고 리사는 유키나의 집무실로 몸을 들이 밀었다. 높으신 분의 신체에 감히 손도 댈 수 없는 하녀는 ...
거의 땅을 보고 걷고 있는 리사를 힐끗 보다가, 유키나라도 제대로 앞을 보고 걸었다. 기껏 선물로 준비한 곡을 듣고, 리사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다들 달래느라 진을 뺄 정도였다. 못 해! 못 쳐!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어떻게 연주하라는 거야! 리사답지 않게 떼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들 어떻게든 해보라는 시선을 보내오는데, 나보고...
리사의 생일이 2일이었다간 정말 몸이 못 버틸 것 같았다. 2주 내내 낮에는 멤버들에게 시달리고, 저녁에는 리사를 챙겨했고, 데뷔 준비에, 연습에, 작사까지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다. 생일 전날 새벽에는 제일 먼저 축하해줘야 한다는 리사의 부탁에 어울리다가 새벽에나 잠이 들었다. “유키나~ 밥 먹자!” 겨우 눈을 뜨고, 차려진 밥상을 보고 나서야 정신...
생일이라는 이벤트를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고 생각했더니, 아코와 린코가 불타올랐다. “이런 날에야말로 감사를 전하는 거라고요!” 뭘 할까요? 3단 케익? 불꽃놀이? 아예 리사 언니를 위한 라이브를…, 이라고 말하는 아코를 사요는 밀어냈다. “파티는 저희가 한다고 쳐요! 선물은요!”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걸 의논하는 사이였어. 애초에 우리가 언제부...
남자의 여유롭게 웃는 얼굴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표정을 굳히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팔짱을 꼈다. “의외네요. 절 맨 처음으로 불러주시고.” “별로. 앞으로도 지겹게 볼 사이일 텐데, 확실히 말해두는 게 낫잖아.” “여전히 뭐든 다 안다는 듯한 말투네요.” “당신도 날 싫어하는 건 여전하고.” 감정 하나 없는 날카로운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주...
조절한다고 조절해도,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술자리는 확실히 지친다. 수요일쯤 되니 평소 주량의 절반도 먹지 않았는데도 몸이 비틀거렸다. 선물로 가득 채워진 쇼핑팩을 들고, 낑낑거리며 간신히 집으로 왔다. 가족이라도 불러줄까? 라는 친구의 말에 괜찮다고 걱정 말라며 혼자 걸어왔다. 이런 일로 안 그래도 바쁜 유키나를 부르고 싶지 않았고, 곤란하게 하고 싶지...
침대에 엎드려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쪽지시험도 무사히 끝내고, 오랜만에 가지는 유키나와의 시간이었다. 그렇다곤 해도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다가 가끔 생각났다는 듯이, 토닥거려주는 유키나의 옆에서 밀려있던 친구들의 연락에 답장을 하는 것뿐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소속사가 결정되고, 메이저 데뷔일이 잡혔다. 유키나는 리사의 졸업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소속사는...
유키나는 유키나였다. 카페에 앉아서, 리사와 친구들만 떠들었지 정작 유키나는 리사의 옆에 앉아서 묵묵히 음료만 마셨다. 어제 봤던 티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다른 반 애들에 대한 시시한 소문들, 누구와 누가 사귄다더라, 어디의 옷집이 유행이라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서는 리사가 모르는 정보가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왔다. 대체로 리사는 맞장구를 치...
생각해보라며, 유키나는 떠나갔다. 얼떨떨해하는 리사만이 남았다가 제 자리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카오루와 히나에게는 오히려 말하기가 힘들었다. 밴드에 스카웃 당했다는 말만 전하니 카오루와 히나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제대로 음악 할 수 있겠네!” 유키나가 보는 눈이 있다며, 유키나가 제법이라며, 히나는 방방 뛰며 기뻐했지만 카오루는 좋아하...
1. 유료발행했던 포스트들을 보관하기 위해 남겨둔 포스타입입니다. [지금은 요청에 의해 올렸던 글들을 공개로 돌려두었습니다. 몇 년 전 글이라 많이 미숙합니다. 참고바랍니다.] 2. 멤버십 가입하지 마세요. 가입하셨던 분은 연락주시면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셨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오디션의 날이 왔다. “자신은 있어?” 아침부터 장난을 치는 유키나의 팔뚝을 아프지않게 때렸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오디션에 대한 걱정으로 대화도 하는둥 마는둥 했다. 그 틈을 타서 싫어하는 피망을 집었다가 내려놓는 유키나를 놓치지 않은 건 운이 좋은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리사의 베이스를 오랜만에 듣네.” 베이스를 새로 샀다. 유키나에게 골라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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